커뮤니티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마음건강 중구

마음건강칼럼

게시판 보기
제목 [칼럼]틀에 맞춰 살아갈 때, 고민해야 할 것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9-07-31 16:42:00
׸1.png

'틀'에 맞춰 살아갈 때, 고민해야 할 것


울산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노승현

 

대부분 사람들은 애매모호한 것에 불편감을 느낍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받을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함 자체가 하나의 큰 스트레스입니다. 며칠 전 퇴근 후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를 할 때였습니다. 빼곡히 들어선 차들 사이로 족히 4대는 주차 할 수 있을만한 공간, 유독 그 공간만 덩그러니 비어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공간만 바닥에 주차라인이 그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차공간을 예로 든 것처럼 사람들은 틀이 없이 애매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황을 가급적 피하려합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드러내든 드러내지 않든, 자신만의 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활신조, 좌우명, 습관, 규칙 등 다양한 이름과 형식의 틀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틀이라는 것이 영원불변한 것일까요? 내가 의지하고 있는 그 틀에 대한 고민 없이, 틀에 맞춰서만 살아가게 될 때, 보통 우리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틀에 박힌 사람이 되고 맙니다.

 

예로 들었던 주차장에서도 새로 나오는 차들이 커지고 길어짐에 따라, 문 찍힘 현상으로 인해 주민들 간 갈등이 자주 발생됨에 따라, 주차장법을 개정하여 주차단위구획의 크기가 확장되어 왔습니다(물론 지금도 넓은 것은 아니지만요). 마찬가지로 내 삶에 지속적으로 갈등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 내 삶의 틀이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고, 바꾸어가야 합니다.

 

주차장의 구획을 새로 다시 만들 때, 주차되어 있던 차들이 다 빠질 수 있도록 사전에 미리 안내도 해야하고, 며칠 동안은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도 나올 것이고, 그 외기타 등등 여러 가지 불편함이 발생되듯 내 삶의 틀을 다시 만들 때에도 불편함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틀을 바꿔야만 하는 이유는 보다 나아지기 위해서이며, 내 삶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어떤 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나요? 그 틀은 나를 성장시키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틀인가요? 틀을 바꿔야 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귀찮아서 혹은 자존심이 상해서 바꾸지 않고 있지는 않나요? 내가 가진 삶의 틀에 대한 문제의식을 시작으로, 문제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틀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삶이야말로 진정 용기있고 아름다운 삶입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