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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무엇이 두려우신가요?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9-01-25 14:42:07

무엇이 두려우세요?

(두려움의 본질 - 잃어버린 나)

 

울산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노승현 팀장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 두려움은 부정적 감정들,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슬픔으로, 때로는 질투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대개는 그렇게 드러나는 감정 이면에 자신의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자신조차도 미처 깨닫고 있지 못하던 두려움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곳에는 잃어버린 자신이 있습니다. , 두려움의 본질은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함입니다.

 

누구도 인생을 망치기 위해, 자신의 삶을 고통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보다 나아지기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과정 중 만나게 되는 실패와 어려움,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타인의 부정적인 시선과 평가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하게 만듭니다.

 

표면적인 감정 반응 이면에 있는 그 존재의 두려움, 자기 자신이 되지 못했던 그 두려움을 누군가 알아채고 바라보기 시작할 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도망칩니다. 타인의 부정적 시선과 평가로 또 다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될까 두려운 나머지 을 하게 됩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잘 지내는 척’.

 

그런데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한 그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게 될 때, 그런 두려움을 드러내도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사람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부끄럽다는 생각에 충분히 울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부끄러운 감정마저도 수용될 때, 그것마저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사람들은 그 순간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경험이 쌓이고, 쌓일 때, 점점 더 두려움은 사라지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으며, 생각과 감정과 말과 행동이 일치되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깊이 만나는 것이며, 자기 자신이 되는 과정입니다.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한 두려움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이 시대에 적은 사람들이나마 두려움을 극복하고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게끔 돕고자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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