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는 일어납니다.
울산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노승현
저희 기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들 중 다수가 등록 서비스까지 이어지지 않고, 단기간의 심리치료를 받고 서비스가 종결됩니다. 1,2회의 단기간의 심리치료로 서비스가 종결될 수 있는 이유 두 가지를 살펴보면, 첫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적인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정신건강복지센터)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왜 심리치료를 필요로 할까요? 심리치료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자신의 삶에서 위기를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위기를 적절히 조화롭게 대처해 나가면서, 적응해나간다면 심리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겠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심리치료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심리치료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에, 사람들은 내가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치유는 그 순간 시작됩니다. 어딘가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이 바로 치유의 첫 걸음이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기관을 찾는 노력까지 이어지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발현되는 것이며, 그 때가 바로 자신의 내적인 힘이 표출되는 순간입니다. 이처럼 치유는 ‘사람의 내적인 힘’ 그리고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의 존재’ 두 가지에서 비롯됩니다.
어떤 사람은 심리치료를 위한 기관을 찾던 중, 회복을 경험하고 더 이상 기관을 찾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기관을 찾고 연락을 해서 약속도 잡습니다. 그런데 약속을 잡고 난 후, 괜찮아졌다면서 방문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상담실로 와서 이미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약속을 해놓았기 때문에 왔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 이유는 사람의 ‘내적인 힘’이 있기 때문이고, 그 내적인 힘이 발현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돕게 되는 ‘치료 기관의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심리치료가 공적인 서비스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즉, 울산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주민들의 정신질환을 실제적으로 예방하고 있으며, 치료적 기능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