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를 엄밀히 따지지 않고 단순하게 정리하면,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규칙들을 ‘도덕’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리하고 넘어가자니 무언가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규칙이라고 하면, 먼저 ‘법’이 떠오르고, 그렇다면, 굳이 왜 ‘도덕’이 필요할 지 의문이 듭니다. 법과 도덕의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목적에 있어서 법은 어떠한 행위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인 반면, 도덕은 타인을 이해하는 것에 주 된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생각해보면, 매순간 법을 따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원만하게 사람들과 함께 섞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도덕이 우리들 사이에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뚜렷이 나타나지는 않아도 소소하게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있는 것들로 인한 기본적인 신뢰가 우리에게 있기에 우리 삶이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도덕이 필요한 이유는 결국 ‘서로 다름’에 있습니다. 서로 다름이 주는 본질적인 불편감의 핵심은 바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는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위협하는 폭력적 방식을 사용할 수 있으며, 또 누군가는 나와 다른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 양보하는 것입니다. 후자가 바로 도덕적인 방식입니다.
결론적으로 왜 우리가 도덕적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바로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삶은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보다 더 행복하게 이끌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