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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화’를 다스리려면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0-06-22 07:32:00

'화'를 다스리려면

 

울산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노승현

 

  

우리는 왜 화를 낼까요? 화를 내는 그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의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며칠 전 일이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내가 말하기를 아이들이 계속 제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며, 빨리 아이들과 놀이터에 나가서 놀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집에 들어와서 가방도 내려놓지 못했는데, 아이들은 벌써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파트 복도에 나가있던 아이들이 빨리 나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는 상황이 이어졌고, 저는 일련의 상황들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아니 오자마자 이게 뭔데...”라며, 아내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아내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보고 즉시,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저의 화나는 감정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일단은 아이들이 계속 기다리는 상황이어서 놀이터로 갔고, 간 후에도 역시 기분이 나아지지 않아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혼자 앉아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난 왜 화가 났을까?’

 

기대했던 것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 난 것입니다. 저는 퇴근 후에 옷도 갈아입고, 조금은 편안하게 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자마자 급히 나가야만 하는 상황을 조금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복도에서 소리를 치는 것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마찬가지로 제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들이었습니다. 이처럼 는 내가 예측하지 못한 일들 속에서 나의 생각대로, 기대대로 되지 않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아이들이 바로 나가야 되는 상황임을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 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을 테고, 그랬다면 화가 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의 화난 감정의 이유를 생각하고 나니, 조금은 그 감정이 누그러들었지만, 여전히 그 감정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자문하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화를 내는 것이 과연 옳을까, 정당할까?’

 

이 물음에 답을 하는 과정 중에 저의 행동들 역시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릴 때가 많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는 바로 제가 제 자신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때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꼭 운동해야지라고 마음먹고는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수 많은 나날들, 이와 유사한 일들이 실은 기대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 자신에게는 관대한 태도로 그럴 수도 있지 뭐, 사람이 완벽할 수 있나?’라는 생각으로 쉽게 이해하려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의 감정을 다스리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함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나의 분노가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 역시 항상 기대했던 대로 하지 못함을 기억하고, 나 자신에게 관대한 것처럼 상대방에게도 관대할 필요성을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해나갈 때, 우리의 는 조금은 더 다스려져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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