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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습관'이란게 무서운 거더군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0-07-09 17:45:29

'습관'이란게 무서운 거더군

 

울산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노승현

 

  

내 삶을 결정짓는 여러 가지 요인들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저는 습관을 꼽고 싶습니다. 저에게 습관이라고 하면 자동적으로 습관이란게 무서운 거더군이란 어느 가수의 노랫말이 흘러나옵니다. 이 가사가 정말로 맞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습관은 한 번 자리 잡으면, 왠만해서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안 좋은 습관 하나를 나누자면, 운전을 할 때, 처음부터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꼭 시동걸고 출발하면서 안전벨트를 매는 것입니다. 이런 저의 습관이 지속된 어느 날 결국 경찰 단속에 걸렸고, 나름대로 변명을 하려했지만 빼박이었습니다. 제 경우처럼 좋지 않은 습관을 그대로 방치하고 내버려 둘 때, 언젠가는 그에 따른 비용과 부담을 지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안 좋은 습관은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분명한 것은 우리 자신의 의지, 하나만으로는 정말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의지를 앞 세워서 바꾸려고 할 때, 우리는 쉽게 실패하고, 반복되는 실패로 인한 패배감, 무기력감, 급기야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로 가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이 필요할까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환경변화와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첫째는 환경을 바꾸어야 합니다. 사회복지학문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관점 중 하나가 환경속의 인간이라는 관점인데, 이는 그 만큼 사람이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또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습관을 바꾸려는 의지와 함께, 환경의 변화를 적절하게 주면, 훨씬 더 습관을 바꾸기가 쉬워집니다.

 

둘째로는 함께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바꾸려는 습관을 위해 같이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 좋고, 그렇지 못하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기라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나의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들을 기울이는 것이 누군가에게 공감 받고, 격려 받는 것은 습관을 바꾸는 것의 큰 원동력이 됩니다.

 

최근에 저는 저의 시간 사용과 관련하여 습관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매일 밤만 되면, 핸드폰 붙들고 앉아서 머리를 들면, 2~3시간 훌쩍 지나서 새벽이 되어있는 날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저의 습관을 고치고자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는 밤 시간에 핸드폰을 안 볼 수 있도록, 아이들 잘 때, 저도 같이 자기로 했습니다(환경의 변화). 잠을 잘 자기 위해 그 전에 1시간 줄넘기 운동을 하고 오는데, 넘 피곤하고 힘드니 절로 잠이 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난 이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거야!’라고 선포했습니다(함께하는 사람). 아내에게도 밤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다가왔고, 저의 아침형 생활에 대해서도 격려와 지지를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생활의 변화를 준 지 3주 정도 지나니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9시만 되면 너무 졸리기 시작했습니다. 줄넘기를 하면서도 처음에는 연속으로 30개도 하지 못했는데, 점점 리듬을 타기 시작하니 지금은 한 번에 200개도 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합니다. 줄넘기를 하듯, 습관의 변화가 지속되고, 리듬을 타기 시작하면, 나의 좋지 못한 습관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바뀐 습관들은 분명 우리의 모습을,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이제는 습관이란 게 조금은 덜 무서워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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