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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 ‘사과’에도 ‘인정’과 ‘공감’이 필요합니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0-08-13 11:29:36

'사과'에도 '인정'과 '공감'이 필요합니다. 

 

울산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노승현

 

 

   사과에도 인정공감’, 즉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인정, 그리고 상대방의 피해에 대한 공감이 필요합니다.

 

 

  ‘사과는 언제 하게 될까요? 내가 말이나 행동 등의 잘못된 행위를 함으로써 타인에게 정신적, 신체적, 재산상의 피해를 입히게 되었을 때, ‘사과를 합니다. 그런데, ‘사과를 할 때,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더 나을 법한 사과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상대방이 입은 피해에 대해 깊이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관심의 초점이 상대방의 피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나에게 있어서, 나의 잘못으로 인해 비롯되는 문제들을 빨리 넘기는 것에 더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잘못 앞에서 인정을 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할 것인지, 인정하지 않고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한 공허한 사과할 것인지 선택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다시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서, 또 내가 성숙하기 위해서 우리는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만 합니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첫째, 잘못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솔직한 돌아보기가 필요합니다.

나는 무엇을 잘못했을까?’

나는 왜 그런 잘못을 하게 되었을까?’

나의 잘못으로 인해 누가, 어떠한 피해를 입었을까?’

이후에도 이러한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나는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이러한 질문에 자기 자신을 속이거나 기만하지 않고, 솔직하게 답하는 과정이 있다면, ‘사과를 할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게 찾아가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이전에 혼자서 돌아보았던 그 부분들을 차례로 이야기 해야 합니다.

내가 한 잘못에 대해 시인하고 고백하며 용서를 구해야합니다.

그러한 잘못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나의 잘못으로 피해자가 얼마나 깊은 상처를 느꼈을지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점을 이야기 해야 합니다.

이후에 또 다시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나의 다짐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셋째,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되, 충분히 들어야 합니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과정에서 변명이나 핑계를 대기 보다는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입장을 헤아리며 충분히 이해하며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해를 못하는 반응을 보이거나, ‘이제 그만하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면, 그 동안의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처지와 상황에 깊이 공감한다면, 그런 반응이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제대로 된 사과의 과정을 거친다면,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마음이 회복되는 것은 물론이고, 잘못을 한 사람도 인격의 성숙이라는 좋은 결과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과는 가족 내에서도, 친구나 연인 관계에서도, 직장 동료에서도, 사회적 관계에서도 기관 대 기관으로서도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우리 모두가 크고 작은 잘못을 하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결국, 핵심은 나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제대로 된 사과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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