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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마음이 너무 불편해요... 어떻게 하죠?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0-09-02 16:54:47

마음이 너무 불편해요... 어떻게 하죠?

 

울산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노승현

 

 

우리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분노, 짜증, 시기, 질투, 억울함, 원망, 실망, 좌절, 죄책감, 무력감, 우울, 불안, 두려움 등...

이런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은 우리를 심적으로 무척 괴롭게 만들어서, 금세 회피하고 싶은 유혹을 줍니다. 유혹에 넘어가 실제로 부정적 감정을 회피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일시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고 느끼고, 또 괜찮은 줄 알고 살아갑니다. 큰 착각이죠.

 

 

결국에는 내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불편한 감정은 또 찾아옵니다. 그리고 불편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일들도 계속 생기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불편한 감정을 마주해야 합니다. 불편한 감정이 느껴질 때, 덮어두거나,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대면해야 합니다. 괴롭습니다. 괴롭지만, 괴로움을 감수하면서 그 감정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천천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가 화를 안낼 수는 없었을까?, 원망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까?, 두려워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까?’ 이렇게 스스로에게 반문해보면서, 의연하게 내 마음 속의 부정적 감정들을 받아내고 넘기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찾아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찾아가기 시작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발견하게 되면, 먼저 나 스스로를 좀 인정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 내가 그랬구나... 내가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라고 인정해주고, 그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주기 시작할 때, 나를 괴롭히던 그 부정적 감정들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큰 일 아닌 작은 일임이 깨달아 질 것입니다. 크게만 보이던 문제가 작게 보이는 거죠. 사실 문제는 그대로인데 내가 좀 더 큰 사람이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나의 불편한 감정들을 훌훌 털어내면서 나에게 주어진 일상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보면, 어느 순간 불편하게 느끼는 감정들이 차츰 차츰 줄어들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숙입니다. 불편한 감정을 없애려고 할 때, 상황을 탓하기 보다 이렇게 자기자신의 성숙을 위해 애쓰는 것이 가잘 빠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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