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마음건강 중구

마음건강칼럼

게시판 보기
제목 [칼럼] 언텍트(Untact) 추석 아닌 온(溫)텍트 추석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0-09-29 10:16:50

언텍트(Untact) 추석 아닌 온(溫)텍트 추석

 

울산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노승현

 

 

추석(秋夕)은 음력 팔월 보름날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 가운데 하나로 중추절(仲秋節가배(嘉俳가위·한가위라고도 부른다. 중추절(仲秋節)이라 하는 것도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추석의 유래와 관련하여, 김부식의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엿볼 수 있는 기록이 있는데, 바로 가배(嘉俳)’이다. 가배라는 말은 길쌈대회에서 진 편이 이긴 편에 베푸는 잔치의 개념으로 갚는다는 말이 비슷한 말인 가배로 변용했다는 설이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추석에 대해 쉽게 정리해보자면, 가을의 한 가운데 날에 함께 모여 잔치를 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에서도 추석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해마다 기념하며, 그 잔치가 더욱 풍성해지도록 하고 있지만, 저마다의 사정으로 잔치를 온전히 즐길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가족이 없는 사람, 실직이나 가계 곤란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 최근의 큰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 등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면 추석을 추석으로 보낼 수 없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금년에는 코로나 19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함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도 추석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권고가 있고,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진행되고 있어 여느 추석과는 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이 잔치를 즐길 수 없게 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의 최대 명절인 이 추석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필자가 근무하고, 속해 있는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의 주 된 관심사는 언제나 소외 되어있고, 사회경제적 취약성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지이다. 마찬가지로, 전례가 없던 어려운 시기에 맞이한 추석에 우리는 사회복지적인 관심, 소외된 자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갖출 때 좀 더 의미있는 추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 코로나 19가 있든, 그렇지 아니하든 추석을 추석답게 보낼 수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내 주변에 누가 있을지 되돌아보며, 그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관심과 내가 줄 수 있는 작은 도움들을 실천해 본다면 어떨까? 전화를 하거나, 작은 메시지 카드를 쓰거나, 혹은 간단한 음식들을 상대방의 문에 걸어두고 온다거나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로 생각나는 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 또 다른 의미에서의 잔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추석이 공휴일로 지정되었다는 의미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두가 그 잔치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잔치를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도록, 우리 주변에 소외된 사람이 없도록 그 잔치로의 초대를 우리 각 사람들이 할 수 있다면, 코로나 19로 마음이 차가워지는 이 때, 언텍트(Untact) 추석이 아닌 온()택트 추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