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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 의존습관을 버리고, 온전히 나로 살기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0-12-24 08:34:35

의존습관을 버리고, 온전히 나로 살기

 

울산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노승현

 

 

당신은 삶의 주인인가요? 노예인가요?’ 

이런 질문을 사람들에게 한다면, 과연 무엇이라고 답을 할까요? 여러 가지 맥락 속에서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저는 주인과 노예의 차이는 일하는 방식에서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일은 돈을 버는 그런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하는 모든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주인은 자기가 생각하고 결정해서 일 합니다. 하지만 노예는 자기 결정을 할 수 없거나, 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결정에 따라서 일 합니다. 다시 말해 독립성과 의존성의 차이가 주인과 노예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주인처럼 살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주인처럼 살기 어려운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인처럼 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누군가를 계속 모방하며, 무언가에 중독되어 혹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에 끊임없이 의식하면서 노예처럼 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알콜중독자의 주인은 자신이 아닌 술이죠. 술에 의존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늘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주인은 자신이 아닌 타인들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삶 속에 많은 주인을 섬기면서, 거기에 의존되어 노예처럼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좀처럼 주인처럼 살기보다는 노예처럼 살게 될까요? 의존 습관이 형성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의존 습관이 형성되면, ‘자기 자신이 의존하던 그 무언가가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라는 자신감 조차 없어지게 됩니다. 이는 본질적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성장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부정당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한다면, 우리에게는 의존습관이 형성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주는 환경은 무엇을 말할까요? 그것은 바로 자기 뜻대로해보는 경험 속에서 얻어 집니다. 항상 누군가의 충고나 지시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믿는 것 속에서 그 결과가 어떠하든 성공 또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획득해 나가는 것입니다. ‘자기 뜻대로가 아니라 사람들 뜻대로하는 경우에는 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이든, 그 시작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그 책임에서도 물러나 있기 때문에 배우고, 성장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낮은 경우, 타인에 대한 의존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에 의존되어 중독될 수 있는 위험도 높아집니다. 알코올중독, 게임 중독, 성 도착증, 쇼핑 중독, 핸드폰 중독 등 여러 중독 문제의 기저에는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결핍이 있습니다.

 

 

결국, 나의 삶이 노예가 아닌 진정한 내 삶의 주인으로서 살고자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지만, 한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 방법이란 바로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상담에서 기본적으로 나타나는 수용과 공감적 이해로 인해 우리는 좀 더 우리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또 점차 신뢰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만약 나 자신이 무엇에든 많이 의존되어 있다고 느낀다면, 용기내어 상담을 이용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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