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은 대로 하는 것, 특히 그것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종종 제 자신 조차도 스스로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낙심하고, 좌절합니다. 다이어트, 독서, 집안일, 육아 등 절제와 노력을 요하는 모든 일에서 마음먹은 대로 하지 못한 채, 자주 실패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 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제가 가정에서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고, 직장에서는 10여명의 직원들의 팀장으로 살고 있습니다. 육아를 할 때도,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제 마음에 들지 않는 일들은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을 접할 때마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며, 무언가를 바꾸게끔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낍니다. 그 순간, 뭔가를 해야 한다고 느끼는 그 순간, 제가 노력하는 것이 바로 제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입니다.
‘그게 도움이 될까?’
제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하며, 생각을 이어나가다 보면, 결국 제가 무언가 의지를 내세워 바꾸려 했고, 고치려 했던 것들이 소용없을 뿐 아니라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반면 바꾸려는 노력이 유용하고, 도움도 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제 자신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상대를 이해하는 쪽으로 제 자신을 바꾸는 것입니다.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아이들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직장 내,외의 관계들을 각각 그들의 입장에서,
언어나 행동, 태도, 가치관 등 모든 것들에 대해 쉽사리 어떻다, 저떻다 판단하지 않고,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가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서두에 언급했듯, 저 역시 제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후에도 제가 어떠한 위치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갖더라도, 유일하게 바꿀 수 있으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제 자신을 바꾸는 것을 통해 상대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기를 힘쓸 것입니다.
